자유를 원하면서도 종속을 선택하는 이유

 


자유를 원하면서도 종속을 선택하는 이유

— 이끌려가는 믿음에서, 이끄는 삶으로

사람은 자유를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실제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사람이 자유보다 “종속”을 선택합니다. 누군가가 정해준 길, 다수가 만들어 놓은 분위기, 조직의 관성, 주변의 시선. 그 안에 들어가면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입니다. 책임이 줄어들고, 결정의 고통이 줄어들고, 실패해도 변명할 자리가 생깁니다.

문제는 그 ‘편함’이 우리를 조용히 가둔다는 데 있습니다.

1) 이끌려서 믿는 사람의 신앙은 자라기 어렵다

신앙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이끌려서 믿는 사람”은 대체로 소극적입니다. 마음이 뜨거울 때만 움직이고, 분위기가 좋을 때만 결단합니다. 누가 권하면 하고, 누가 안 보면 멈춥니다. 신앙이 자신의 중심이 아니라, 외부의 환경에 매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감정이 아니라 방향입니다. 감정은 파도처럼 오르내리지만, 방향은 의도적으로 잡아야 합니다. 그래서 신앙이 자라는 사람은 대체로 한 가지가 다릅니다. “오늘 내 마음이 어떤가”보다 “오늘 내가 어디로 걸어갈 것인가”를 먼저 정합니다.

2)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그래서 사람은 자유를 피한다

어느 철학자가 말했듯 자유에는 책임이 따라옵니다. 자유는 단지 “하고 싶은 대로”가 아니라, “내 선택의 결과를 내가 감당하는 능력”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자유는 달콤하지만 무겁습니다.

결정해야 하고, 실패할 수도 있고, 비난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자유를 ‘회피’합니다. 누군가에게 속하면 편하니까요.

  • 남이 정해주면 나는 판단하지 않아도 되고

  • 다수가 가면 나는 책임이 분산되고

  • 조직이 시키면 나는 마음이 덜 불안합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우리는 내면의 주도권을 조금씩 내어줍니다. 오늘은 작은 타협, 내일은 습관, 결국은 성격이 됩니다. 그렇게 사람은 “남의 종”이 되었다가, 더 깊게는 “편안함의 종”이 됩니다.

3) 눈치를 보며 편하려 하면, 결국 ‘자기 자신’의 종이 된다

겉으로는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을 보면 다른 주인이 앉아 있습니다. “불편을 못 견디는 나”, “비난을 두려워하는 나”, “수고를 피하려는 나”가 주인이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때부터 사람은 더 불안해집니다. 왜냐하면 삶의 기준이 진리나 가치가 아니라 ‘컨디션’과 ‘분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기준이 흔들리면 삶도 흔들립니다. 그 흔들림을 막으려고 더 눈치를 보고, 더 편한 길을 찾고, 결국 더 종속됩니다. 악순환입니다.

4) 성장은 ‘의도적으로 자신을 이끄는 능력’에서 시작된다

사람이 발전하려면 의도적으로 자신을 이끌어야 합니다. 진짜 성장은 “하고 싶을 때”가 아니라 “하기 싫은데도” 가는 한 걸음에서 생깁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예를 들어보면 이렇습니다.

  •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하루 10분은 말씀 앞에 앉는 것

  • 분위기가 없어도, 약속한 섬김을 지키는 것

  • 평가가 두려워도, 옳다고 믿는 말을 조용히 선택하는 것

이런 선택이 쌓이면 사람은 ‘자유’를 얻습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선택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유는 감정이 아니라 훈련의 결과입니다.

5) 신앙의 자유: 편한 삶이 아니라, 사랑할 수 있는 힘

기독교 신앙은 자유를 “방종”으로 부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유는 “사랑할 수 있는 힘”에 가깝습니다. 내가 편하려고만 살면 사랑은 늘 뒤로 밀립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향한 순종은 때로 불편해도, 사람을 넓게 만들고 깊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신앙의 성장은 이런 질문으로 드러납니다.
“나는 자유를 원하면서, 책임을 감당할 의지가 있는가?”
그리고 더 깊게는,
“나는 편안함을 섬기는가, 하나님을 섬기는가?”

결론: 끌려가는 삶에서, 끌고 가는 삶으로

우리는 자유를 말하면서도 종속을 선택하기 쉽습니다.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편함은 우리를 성장시키지 못합니다. 오히려 조용히 우리를 약하게 만듭니다.

믿음도 삶도 결국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나는 이끌려갈 것인가, 아니면 나를 이끌 것인가.”

오늘 한 가지라도 좋습니다.
눈치가 아니라 기준으로, 기분이 아니라 방향으로, 편함이 아니라 책임으로.
그 한 걸음을 선택하는 순간, 우리는 조금씩 ‘종속’에서 빠져나와 진짜 ‘자유’에 가까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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